이미지 크게보기 KIA의 박찬호. KIA 제공

"출루율 올리는 게 살길이죠."

KIA의 내야수 박찬호의 시즌 출발이 좋다. 박찬호는 29일까지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4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3득점, 2타점을 유지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출루율.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매 경기 출루를 했고, 그의 출루율은 0.474에 이른다.

이범호 KIA 감독도 박찬호의 출루 능력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꼭 안타를 쳐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이제는 출루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안타도 더 많이 나온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변하는 모습이 좋다"고 칭찬했다. 팀으로선 1번 타자가 자주 누상에 진루하면, 득점 생산력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실제 톱타자 박찬호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개막 초반 4연승을 질주 중이다. KIA가 개막 4연승을 달린 것은 2015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박찬호는 지난 27일 광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격적인 면에서 운이 잘 따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매번 안타를 칠 수 없기에 출루가 목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보면 출루율을 올리는 게 내가 살 길이다. 그와 동시에 팀에 정말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게 출루라고 생각한다. 수치로 목표를 정하진 않지만, 3할 중·후반 정도는 기록하고 싶다. 우리 팀이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리드오프로서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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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풀타임 주전 내야수가 된 박찬호는 출루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3021년 0.311에서 2022년 0.344, 지난해 0.356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찬호는 "2년 전부터 공을 보는 데 있어서 좀 자신감이 생겼다. ABS 존이 흔들림이 없으니까 일관적으로 스트라이크가 판정되면서 오히려 좀 더 심리적으로 편안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붙박이 1번’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페이스가 떨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9번으로 갈 것 같은데, 9번에 머무르는 빈도를 좀 줄이고 싶다"면서 "현재 머릿속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생각밖에 없다. 자기 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상상한다. 우승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이 너무 커졌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