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은 다시 ‘상승세’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건설사 보유 토지 3조 원 규모 매입안 등을 골자로 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질서 있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전날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의 핵심은 고금리의 브리지론으로 토지를 취득했지만 본 PF로 전환하지 못한 민간의 토지를 LH가 매입한다는 것이다. 주택도시기금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CR리츠도 도입된다. 정부는 과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건설업을 살리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LH의 매입 규모는 1998년 2조6000억 원, 2008년 7200억 원 규모였다. 이번에는 IMF 때를 웃도는 3조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놨다. 정부가 평가하는 PF 부실 규모가 과거 경제 위기 상황과 비교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 우려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4월 총선 이후 PF 상환 압박이 본격화할 경우 지방·중소 업체들의 부실이 터져 나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깡통전세’ 사태가 재발될 조짐도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데이터에 따르면 2월 대다수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은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경북은 2월 아파트 전세가율이 75.71%에 달했다.

김영주·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