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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1.3%↑ 소매판매 3.1%↓
내수부진 속 경기회복 체감 못해
투자10.3% 늘어 9.3년來 최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2월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달성했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지표가 3.1%나 줄어드는 등 내수지표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견인하는 경기 회복세를 민간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11월 0.3% 반등한 이후 12월(0.4%)과 1월(0.4%)에 이어 2월(1.3%)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달렸다.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3.1%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이 3.4%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며 반등했고, 기계장비(10.3%)와 전자부품(12.5%)도 증가했다. 다만 통신·방송 장비(-10.2%), 담배(-6.2%) 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110.1%)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들이는 설비투자는 10.3% 늘어났다.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운송장비(23.8%)와 기계류(6.0%) 모두 전월보다 투자가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기계 투자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 증가가 영향을 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8%)과 토목(-2.2%)에서 실적이 줄면서 1.9%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경상)도 1년 전보다 24.1%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1% 줄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면서 “전반적인 지표는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등 경기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역대 최고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과 함께 기업·지역·건설 3대 분야 집중 투자지원과 취약부문 금융지원 등을 통한 내수부문 보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