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환영” 적진 태국서 인기… 정상가 10배 암표도 불티

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 밤 태국과 월드컵 亞 예선

“유럽파 보자” 현지팬 인산인해
손흥민 2경기 연속 득점 기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인기가 ‘적지’인 태국에서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하지만 인기와 응원은 별개.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로 반드시 태국을 넘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에 대한 태국팬들의 환대는 기대 이상이다. 손흥민과 대표팀은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4차전을 치르기 위해 지난 22일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조 선두를 다투는 상대이지만 당시 방콕 수완나품공항엔 환호가 가득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을 보기 위해 현지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리고 23일과 24일 대표팀 훈련장에도 태국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축구는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 그래서 유럽 5대 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의 인기가 남다르다. 이들을 향한 애정은 입장권 판매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약 4만8900석)에서 열리는데, 이미 지난주에 매진됐다. 티켓 판매 가격은 165바트(약 6100원)∼750바트(2만8000원)인데, 암표는 정상가의 5∼10배에 이르렀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절정이다. 손흥민은 앞선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특히 1992년생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과 최고의 호흡을 뽐냈다. 게다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충돌했던 이강인과 화합했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좋아서 이강인의 패스 감각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2경기 연속골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과 유럽파에 대한 호감은 대단하지만 경기장에서까지 응원을 기대하긴 어렵다. 수만 관중의 야유도 뚫어야 한다. 방콕포스트는 “‘워 엘리펀트’(태국 대표팀 별칭)를 칭찬하는 메시지가 SNS에 쏟아지고 있다”며 “이제 많은 사람이 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국축구협회와 정부는 한국전 승리 수당을 900만 바트(3억3200만 원)로 대폭 늘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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