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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액, 전년比 300억 감소
맥주‘켈리’점유율도 5위로 하락
롯데 사상최대 소주 매출과 대조
하이트진로, 참이슬 전면 리뉴얼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주력 사업인 소주 분야에서 롯데칠성음료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 ‘켈리’도 예상만큼 시장점유율이 오르지 못하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간판 소주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를 전면 리뉴얼하고, 기존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신제품 ‘진로 골드’를 출시하는 등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연결기준 소주 매출은 1조4690억 원으로 전년(1조4990억 원) 대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줄어든 건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 감소는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새로’의 거센 추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인 40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3410억 원) 대비 18.5% 증가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 ‘카스’를 넘어서겠다며 출시한 신제품 켈리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켈리의 맥주 소매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카스와 테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12월에는 일본 맥주 아사히, 발포주 필라이트 등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 매출을 갉아먹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소매시장 점유율은 켈리 출시 직전인 지난해 4월 13.7%에서 12월 10.4%로 줄었다. 반면 카스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1%에서 39.3%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아성인 소주 시장을 지키기 위해 최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 신제품 ‘진로 골드’ 출시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진로 골드는 알코올 도수가 15.5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품이다.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도 리뉴얼(새단장)을 단행했다. 켈리도 새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TV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상승과 소주 부문의 견고한 성장을 이루겠다”며 “국내 통합 연구소, 증류소 공장 건립 등 연구·개발(R&D)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창립 이래 최초로 베트남에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소주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