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환자들만 피해 전국 40개 의대 중 절반 이상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고, 사직서 수리 전까지 주 52시간 근무 등의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외래 진료도 축소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대기하던 한 내원객이 지친 모습으로 창가에 기대어 있다. 백동현 기자

‘2000명 배정 필요성’ 재차 언급
의료계에 “대화 나서달라” 촉구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근무축소 겹쳐 의료 공백 가중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대 교수 등 의료계에는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3월 20일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배분이 완료됐다”며 “늘어난 정원 2000명을 지역거점 국립의대를 비롯한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하고 소규모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의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며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의 회동을 앞두고 나왔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정부의 의료개혁을 믿고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의료개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2000명 증원 배정 후속 절차를 5월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현장에서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및 주 52시간 근무 체제 돌입에 따른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도 26일 사직서 제출을 의결하면서 ‘빅 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중 4개 병원 의사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됐다. 가톨릭대 의대도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사직서 제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또 “14년 전(인 오늘),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우리의 천안함이 폭침당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다가 장렬히 산화한 46명의 용사들과 수색 작전 중에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기은·서종민·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