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전 유성을 민주당 황정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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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을 황정아· 서구갑 장종태 호남출신 민주 후보들 선전
대전·충남 토박이 국민의힘 이상민·조수연과 맞대결 관심
JP 자민련 이후 충청권 맹주 공백… 스윙보트 지역화 가속



대전=김창희 기자



지역정서가 강하지 않은 도시로 알려진 대전에서 최초로 호남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은 이미 영·호남을 고향으로 둔 구청장이 나온 전례가 있어 호남 출신 금배지 배출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 유성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천문연구원 연구원 출신 황정아(47) 후보와 민주당 서구갑 후보인 장종태(71)후보는 모두 전남이 고향이다. 민주당은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2개 선거구에서 호남 출신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다.

황 후보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전남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학위를 마친 뒤 연구원으로 대전에 정착한 케이스다. 인지도가 거의 없는 무명 신인이었지만, 대전시장을 지낸 허태정 예비후보를 제치고 전략공천을 거머쥔 뒤 본인을 여수 어부의 딸로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장 후보는 전남 영광이 고향으로 소년 시절 대전에 정착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대전 서구청장을 2차례 역임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했다가 허태정 당시 시장과 경선에서 밀린 뒤 다시 서구청장 선거로 U턴해 낙선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다시 공천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장종태 민주당 대전 서구갑 후보

이미지 크게보기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

이들 민주당 소속 두 후보는 대전충남 토박이 출신 국민의힘 후보들과 맞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결코 밀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히려 경합우세 양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후보의 후보의 맞상대는 5선 관록의 이상민(66) 국민의힘 후보다. 이 후보는 대전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나와 지역에서 변호사 생활까지 한 원조 토박이로 차기 국회의장까지 노리는 중진이지만 황 후보는 민주당의 날카로운 창과 방패를 자처하며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과시하고 있다.

장 후보 역시 칠순이 넘은 고령임에도 50대인 충남 부여 출신 국민의힘 조수연(57)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 후보는 재선 구청장을 지낸 프리미엄에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아직 예측은 이르지만 민주당 강세가 이어질 경우 대전 최초로 호남 출신 국회의원이 1명 내지 2명까지 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미 대전에서는 영호남 출신 구청장이 수차례 배출된 전례가 있지만 여의도 입성 사례는 없었다. 경남 출신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영광 출신 장종태 전 서구청장, 전남 장흥 출신의 정용래 현 유성구청장 등이 대전에서 외지 출신 구청장으로 당선된 케이스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끌던 자민련이 소멸된 이후 충청권은 이렇다 할 정치적 구심력을 가진 인물이 없는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전은 교통요지라는 지역 특성상 외지인 거주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지역적 배타성이 낮은 도시"라며 "대전에서 민주당 호남 출신 후보들이 사상 최초로 금배지를 달 수 있을 지 여부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