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수암한우야시장 지난 15일 울산 수암한우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장 통로 가운데 마련된 야시장 테이블에서 소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고기 맛이 죽이네요”

울산에서 1+등급 이상 한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한우야시장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암전통시장 내 ‘수암한우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한우구이 먹거리가 있는 야시장으로, 지난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날씨 여건을 고려, 매년 봄·가을에만 열린다.

이 야시장에서는 인근 전통시장 정육점에서 구이용 한우를 사서 시장 안 통로에 설치한 탁자에서 1인당 5000원의 상차림비를 내고 구워 먹을 수 있다.

전통시장 내 정육점 5~6곳이 매주 1곳씩 돌아가면서 1+등급 이상 구이용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우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시중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갈빗살과 등심의 경우 100g 기준 1만1000원 선이다.

남구는 시장 안 통로에 테이블 20여 개를 설치했다.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만 열린다.

오는 6월 29일까지 운영하고, 혹서기에는 폐장했다가 9월 6일 다시 개장해 11월 9일까지 운영한다.

개장 후 첫 주말인 지난 15, 16일에는 테이블이 펼쳐지자 곧바로 만석이 됐다. 눈앞에서 자리를 놓치고 고기를 사서 실내 초장집으로 들어가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았다.

울산 남구는 개장 첫 주말,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75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곳을 찾은 이 모 씨는 “수암시장 한우가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며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싸게 사서 야외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함박웃음이다. 한 한우 판매점 상인은 “경기 침체로 한우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가격 할인 행사 등으로 손님들과 기분 좋게 마주할 수 있어 즐겁다”며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전통시장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한우를 사서 바로 구워 먹는 차별화 전략으로 수암한우야시장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며 “야시장이 전통시장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