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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안일환(35), 이승희(여·36) 부부

저(승희)와 남편은 공무원과 협력업체 직원으로 만나, 현재는 공무원 부부입니다. 때는 2018년 1월, 제가 인사로 폐기물 관련 업무를 맡게 되며 저와 남편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당시 남편은 제가 일하던 지역 폐기물 관련 업체 영업담당 직원이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은 몇 해 전부터 저를 눈여겨봤는데 제가 담당자로 인사 난 사실을 듣자마자 엄청 설레었다고 합니다. 하하.

하루는 회식 자리에서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이 제게 엄청 들이대더라고요. 저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같이 협력하는 사람과 얼굴 붉히면 좋을 게 없어 적당히 잘 넘기려 했어요. 그날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게 됐는데, 묘하게 편했어요. 그러다 언제는 남편이 키우던 강아지 ‘두부’를 데리고 나왔는데, 두부가 저를 보자마자 엄청 반갑게 대해줬어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폴짝폴짝 뛰기도 했어요. 이날 푸른 하늘 아래서 남편이 직접 싸온 김밥을 먹으며 제 마음도 열렸던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거죠.

2018년 6월 남편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환경 관련 자격증을 따겠다며 관련 공부를 시작하더니 1년 만에 합격했어요. ‘이 사람은 한다고 하면 진짜 하는구나’ 싶었죠. 지난 2019년 11월 결혼했는데, 남편은 이듬해 11월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지난해 당당하게 붙어 지금은 둘이 같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남편에게 “언제 결혼을 결심했어?”라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남편은 연애 초반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때 카페에서 대화 중 적금 얘기가 나왔는데, 남편은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없고, 적금조차 하나 없다고 얘기했어요. 남편은 제가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대요. 하지만 제 반응은 오히려 정반대였죠. 월급 관리도 도와준다고 했죠. 그때 남편은 ‘이 여자는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대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로 믿고 배려하고, 의지하면서 잘 헤쳐나갈게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