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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사임으로 당정갈등 봉합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 등 대통령실 일부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황 수석은 이틀 뒤인 16일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의 발언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며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커져만 갔다. 총선을 20일여 앞둔 시점에서 야당은 황 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퍼부었고, 국민의힘에서는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한 수도권 지역 총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사퇴 필요성이 분출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 여당의 비례대표 공천 문제와 맞물려 2차 ‘윤·한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전격 수용하며 당정 간 갈등을 봉합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2. 방한 앞두고 아내와 나란히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공개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SNS를 통해 자신의 결혼을 깜짝 발표했으나 아내에 대해서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며 구체적으로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선 오타니의 아내가 농구선수 출신인 다나카로 지목됐고,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다저스가 구단 SNS를 통해 처음으로 오타니의 아내를 세상에 알렸다.

다나카는 180㎝ 큰 키의 농구선수였다는 점 외에도 와세다대 출신이라는 점 등이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와 상당히 닮은 차분한 외모도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야구 팬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서울 고척돔에서 다나카는 오타니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엇보다 오타니의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1루 쪽 관중석에서 남편의 경기를 지켜본 것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팬과 언론의 조명을 받는 상황에서도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서 신나게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거액의 연봉에도 약 4만 원의 저렴한 핸드백을 사용하는 검소함 등이 평소 성실한 언행으로 유명했던 오타니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3. 의료개혁 흔들림 없는 추진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한 달째 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1일 “다음 주부터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 전공의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 증원 배정이 확정된 이튿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다. 정부는 지난달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며 이를 위반하면 의료법에 따라 의사 면허 자격을 정지하겠다고 반복해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 7088명이 면허 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를 받은 상태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에게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환자를 위해, 여러분 빈자리까지 감당하고 있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여러분 자신을 위해 지금 즉시 수련받고 있는 병원으로 복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때론 의료계를 향한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의료 개혁을 위한 진정성과 강한 열정을 보여온 박 차관의 집념이 개혁 성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차관은 이날도 브리핑 후 곧바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전공의 처우 개선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며 쉼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4. 괴물 AI칩 ‘블랙웰’ 선보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새로운 AI 반도체 칩 ‘블랙웰(B200)’을 선보였다. 기존 칩보다 2.5배 연산 속도를 높여 또 한발 앞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5년 만에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를 열고 “새로운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칩인 블랙웰을 공개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2년 전 출시한 호퍼 아키텍처의 후속 기술로, 현존하는 최강 AI 칩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 H100보다 2배 이상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황 CEO는 블랙웰에는 기존 H100의 2.5배인 2080억 개 트랜지스터가 장착돼 올 연말에 출시되면 “대표적인 생성형 AI인 챗GPT 등의 추론 속도가 5배나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기업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5배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조 단위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실시간 생성형 AI를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로부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을 납품받을 가능성을 시사해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5. 포스코 철강 초격차 선언 장인화 신임 회장

장인화 신임 회장이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장인화 체제’가 보여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새 경영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한 3대 경영 전략으로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철강 시황 악화로 최근 포스코 실적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철강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철강 사업 경쟁력 복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전기차 시장 침체로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미래 신사업 경쟁력 확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