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전공의 비율 확대
의대 예산반영도 신속 추진

정부가 의대 지역인재 전형을 현행 40%에서 60% 이상 늘린다. 전공의 비수도권 배정 비율도 45%에서 높인다. 의대 증원 목표가 지역 의료를 강화하고 지역 거점 병원을 육성하는 것인 만큼 새로 늘어나는 의사들을 지역의료에서 일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의대 지역인재 전형을 현행 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역 의대생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수련 체계도 바꾼다.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교육과 수련을 받을 경우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대폭 높아진다. 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의 전공의 비율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현재 45% 수준의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음 달 구성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의사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인체계도 강화한다. 9개 국립대 의대 정원이 현재보다 800명 정도 대폭 늘어나면서 이들을 가르칠 교수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전임교원을 현재 1700명에서 2027년까지 1000명 이상 늘려 임상, 연구, 교육 기능을 골고루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교육부는 교원·시설·실습공간 등 수요를 진행해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정원이 늘어난 지방 사립대 의대에 대해서도 수요조사를 거쳐 필요성이 인정되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학진흥기금 융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의료계에선 의대 교수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크지만, 정부는 대학병원 내 교수 자리가 생기면 전임의(펠로)들이 개업 대신 병원에 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계약형 필수의사제’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권도경·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