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변 ‘통일교육세미나’

“자유민주 평화통일 가르치되
전쟁 대비한 플랜B도 다뤄야”

통일 교육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통일 교육을 위해서는 헌법과 ‘자유’라는 가치에 대한 교육이 기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헌변)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일교육세미나’를 개최, 통일 교육의 실태를 분석하고 자유평화 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한다. 이날 ‘학교 통일교육의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첫 발표를 맡은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행 검정교과서는 통일 교육에 있어 헌법상 근본 가치인 자유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며 “자유를 더 근본적으로 다뤄 학생들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기반으로 통일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통일은 엄연히 이질적인 정치체제의 통합이므로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을 가르치되, 있을 수 있는 전쟁 등을 대비하는 ‘플랜 B’도 중등교육과정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독일과 한국의 통일 교육을 비교 분석한 김동명 서울대 독일문제연구소장은 “서독의 통일 교육은 동독에 대한 비난보다는 동독 실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하면서도 동독 사회의 경직성과 폐쇄성 등을 강조하는 객관적 체제 비교를 이어갔다”며 “한국 또한 북한 실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확신 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구상진 헌변 명예회장은 “통일부 산하 국립통일교육원을 폐지하고 헌법에 입각한 국가적 시민교육을 진행하는 시민헌법교육기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