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경제성장률 두 배 증가 효과
기술 개발·직원 교육 등 필요”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AI 위원회도 정부에 5년간 매년 50억 유로(약 7조 원)를 AI에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향후 생성형 AI 기술 발달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두 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생성형 AI가 프랑스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을 담은 130쪽 분량의 보고서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AI 기술 혁명에서 프랑스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향후 5년 동안 매년 50억 유로씩 모두 250억 유로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기술 개발, 기업 내 기술 보급, 직원 교육 등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프랑스의 민간·공공 부문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가 미국보다 20배나 낮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단기적으로 100억 유로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스트랄 AI’ 같은 촉망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AI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생산성과 아이디어 창출 능력 향상을 통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프랑스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고, 그 결과 10년 후인 2034년엔 2500억∼4200억 유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자리 소멸 위험성에 대해선 “프랑스 일자리의 5%만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위원회는 추정했다. 오히려 AI 기술 발전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0년 안에 AI 개발, 배포와 관련된 채용 공고가 전체 공고의 각각 1%, 0.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에서 AI 개발에 연간 5만6000개, AI 배포에 연간 2만5000개의 새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프랑스 통계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2018년 AI를 업무에 도입한 391개 프랑스 기업의 총고용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