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달빛강의실’ 개설
전남대 학생들과 교과 공동수강

작년 영남·조선이공대 워크숍도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대구시와 광주시가 영호남 상생을 위해 맺은 ‘달빛동맹’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간 산업·관광 협력에 이어 대학 학술·교육 교류로 확대되고 있다. 영호남 대학 간 학술 활동과 함께 강의도 개설되는 등 영역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달빛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약자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오는 28일 전남대 인공지능(AI)융합대학에서 ‘2024년 1학기 교수·학생 학술교류 발대식 겸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이른바 ‘달빛강의실’을 개설한다고 27일 밝혔다. 달빛강의실에서는 영진전문대 AI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파견한 컴퓨터정보계열 2학년 학생 19명이 전남대 학생들과 함께 올 1학기 동안 수강한다. 전공교과목은 데이터통신, 컴퓨터와 네트워크 보안 등 5개(15학점)이며 교양과목 1개(3학점)도 개설된다. 영진전문대 학생들은 AI 관련 박람회, 산업체 특강,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며 전남대 학생들과 폭넓은 교류를 할 예정이다.

김종규 영진전문대 AI혁신융합대학사업단장은 “학생들이 전남대에서 다양한 교과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업의 다양성 경험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빛강의실 운영이 ‘대학동맹’의 물꼬를 트고 영호남 학생들의 실질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남이공대와 조선이공대는 지난해 10월 상호 교류를 통한 상생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영호남 이공대 워크숍’을 개최했다. 계명대와 조선대도 지난해 7월 학생들의 글로벌 시민의식과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와 대구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2020년 11월 ‘달빛 AI 워크숍’을 공동으로 개최한 이후 학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대구시와 광주시는 2009년 달빛동맹을 선포한 이후 산업,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의료, 문화관광 등의 분야에 협력하고 있다. 최근엔 달빛철도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한 데 이어 영호남 8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남부 거대 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