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위르겐 클롭 감독이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며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첼시와 연장전 끝 1-0 승리
올 시즌 ‘다관왕’ 토대 마련

리버풀이 고별을 예고한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트로피를 안겼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EFL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첼시를 1-0으로 눌렀다. 버질 판데이크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이로써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는 마지막 시즌이다. 클롭 감독은 애초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지난달 26일 올 시즌 종료 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버풀은 올 시즌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잉글랜드축구협회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병행 중이다. 리버풀은 EFL컵 우승으로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알리송 등 주전 선수 다수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클롭 감독은 결국 2004년생 제임스 맥코넬, 2005년생 바비 클라크, 2006년생 제이든 댄스 등 ‘만 10대’들을 대거 교체로 투입해야 했다.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은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첼시를 압박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3분 베테랑 판데이크가 ‘해결사’로 나섰다.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오른쪽에서 왼발로 코너킥을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판데이크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대 왼쪽으로 집어넣었다. 클롭 감독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