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정화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 앞에 설치된 탁구 라켓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정화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티켓 10억 가까이 팔려 성공적
선수들에 좋은 기억 주고 싶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부산=글·사진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현정화(55)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부산세계선수권이 성공적인 개최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호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 위원장의 본업은 한국마사회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부산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대회 준비에 공을 들였고, 지난 16일 개막을 앞두고 설 연휴부터 부산에 머물며 막바지 준비에 집중했다. 현 위원장이 더 각별히 대회를 챙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부산은 현 위원장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현 위원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부산에서 다녔다. 그의 탁구 인생도 부산에서 시작했다.

지난 19일 부산세계선수권이 진행 중인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만난 현 위원장은 “부산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길 기원하고 갈망했다.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며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고생 많았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열과 성을 다한 만큼 대회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회 5일차인 20일까지 입장권 판매 목표액의 77.5%를 달성했다. 현 위원장은 “티켓이 10억 원 가까이 팔렸다. 이제 초반이 지났기에 토너먼트 때 더 많은 표가 팔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입을 모아 경기장과 숙소, 식사 등 모든 부분에서 칭찬했다. 현 위원장은 “집행위원회에서 찬사가 쏟아지자, 페트라 쇠링 ITTF 회장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였다더라”면서 “선수들은 물론 현역 시절 함께했던 지도자들도 모두 ‘엑설런트(excellent)’라고 해줘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ITT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일한 한국인이다. 특히 세계선수권과 인연이 깊다. 현 위원장은 1987년 뉴델리 여자복식에서 1973년 사라예보(단체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 탁구 2호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1989년 도르트문트에서 혼합복식,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단체전, 1993년 예테보리에서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전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통산 성적은 금메달 4개, 은 3개, 동 2개다. 현 위원장은 현역 은퇴 후에도 코치와 감독, 관계자 등으로 꾸준히 세계선수권을 경험했다. 그는 “15차례가량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선수들이 부산에서 좋은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팬들이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