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생활 중 돌연사한 가운데 18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인근 철문에 붙어 있는 나발니 추모 사진 옆에 꽃이 꽂혀 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16일 시베리아 수감시설에서 산책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나발니 시신에 멍 자국 제보
푸틴, 최장기집권 기록 눈앞


한국 정부가 19일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 발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옥중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만이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체제 운동을 주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외교부는 이날 ‘나발니 사망에 대한 입장’을 통해 "러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나발니의 사망을 애도한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졌으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그러나 나발니가 사망 전날 법원에 온라인 출석했을 당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돌연사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17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도중 별도 회의를 열어 나발니의 사인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나발니의 시신에서 경련·심폐소생술 흔적으로 추정되는 멍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지만 러시아 당국은 부검 등 조사가 끝난 뒤에야 시신을 가족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 사망으로 러시아 야권세력이 사실상 소멸하면서 3월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서기장의 최장기집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