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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유니버설 디자인 개발 나서

휠체어·유모차용 경사면 설치
비장애인 화장실에 보조손잡이
올해 천장산 산책로에 첫 적용
내년 일반 등산로·둘레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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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 따라 숲 산책길 유니버설 디자인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올해 천장산(사진) 일대 산책로에 이를 처음 적용키로 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받지 않고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의미하며 시는 앞으로 공공 공간이나 시설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울 산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 개발 및 시범 구현’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노인·장애인·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쉽고 안전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 소재 산에 특화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지침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일반 등산로·숲길·둘레길 등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비장애인용 화장실에 보조 손잡이를 달아주고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높낮이가 있는 보행로 등에 경사면을 만드는 것 등이다. 시 관계자는 “등산 인구 및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이동 약자를 포함해 누구나 산행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산에 특화한 유니버설 디자인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첫 대상지로 성북구와 동대문구가 맞닿아 있는 지역에 위치한 천장산 일대 산책로 약 1.76㎞ 구간(회기로∼산림과학원∼이문어린이도서관)을 선정했다. 시는 숲길 진입 공간을 포함해 숲길 전 동선 및 이동공간 내 안전·안내시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개발해 시범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진입부·보행로·계단·휴식공간·전망대 등 산책길 내 공간 유형별로 디자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진입부와 보행로에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정보안내 체계를 기존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디자인에서 쉽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펜스, 범죄예방시설 등의 안전시설을 계획하는 식이다. 시는 이를 위해 노인, 장애인, 임산부, 외국인 등 이용자 유형별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시민·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반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 산 유니버설 가이드북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시는 최근 노인 요양시설, 장애인 복지관 등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만 만들어져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 산 유니버설 디자인 개발 추진 전에는 교통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교통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작은 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계획의 일환이다.

이 관계자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시설 및 분야별로 가이드나 기준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