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민선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ｍ 경기를 마친 뒤 은메달을 목에 걸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캘거리 = 정세영 기자

“마지막 곡선주로 실수 아쉽지만, 100m 구간 목표 달성에 만족해요.”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김민선(의정부시청)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김민선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ｍ에서 37초19로 골인, 2위에 올랐다. 김민선은 시상식을 마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오늘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은메달을 따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 이날 은메달은 김민선의 세계선수권 첫 메달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이 특히 아쉬웠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1위를 독식했다. 그러나 이어진 세계선수권 500m에서 4위에 머물렀다. 17일 500m 경기를 앞둔 김민선은 “올핸 반드시 메달을 딸 것”이라고 다짐했고, 그 목표를 이뤘다. 김민선은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3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민선이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ISU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김민선은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살짝 삐끗했다. 김민선은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었고, 기록에서 손해를 봤다. 김민선은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1등을 한 펨케 콕(네덜란드) 선수가 워낙 잘 레이스를 잘 탔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래도 김민선은 첫 100m 구간을 목표로 했던 10초40에 통과했다. 김민선은 “경기 중 코치님이 100m 첫 구간을 10초40으로 끊었다고 알려주셨을 때 ‘아 오늘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곧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이번 대회 준비를 하면서 목표로 했던 100m 구간 기록을 달성해 아주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18일 오전 여자 1000m 경기에도 나선다. 김민선은 “확실한 메달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선수권인 만큼 1000m에서도 최선의 등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캘거리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