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62%·내연 39% 올라
전체 수출 품목 중 車가 1위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품목이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양 날개’로 날며 이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품목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21억5200만 달러(약 42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자동차 품목의 대미 수출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대수도 130만5991대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가 100만 대를 넘긴 건 2015년(106만6164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157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이 중 자동차는 수출 품목 1위에 오르며 전체 대미 수출의 27.8%를 책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차(50억 달러)·하이브리드차(39억 달러)·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0억 달러) 등 친환경차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3% 늘었다. 다만 미국 내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며 지난해 한국산 친환경차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누적 기준) 한국산 전기차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수입액 기준)은 23.5%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26.4%에서 21.4%로 5%포인트 떨어졌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7.3%에서 13.3%로 6%포인트 올랐다. 한국산 친환경차의 부문별 순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2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친환경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성장세도 눈부셨다. 지난해 내연기관차의 대미 수출액은 223억 달러로 전년(160억 달러) 대비 39.4% 증가했다. 특히 소형차(배기량 1000∼1500㏄)와 대형차(3000㏄ 초과)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소형차 수출액은 69억 달러로 전년보다 96.1% 늘었고, 대형차는 64억 달러로 43.2% 증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