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병훈은 2024 PGA투어에서 경기하는 한국 선수 중 초반 성적이 가장 좋다. AP뉴시스

"올림픽은 아직 먼 미래니까 메이저대회부터 집중할게요."

안병훈은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 후 현재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첫 출전이었던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올랐고 두 번째 출전이었던 소니오픈에서는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PGA투어에서 경기하는 한국 선수 중에는 초반 성적이 가장 좋다.

PGA투어 특급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둔 안병훈은 15일 오전(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하면 남은 대회를 편하게 나설 수 있다"면서 "우승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이 잘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안병훈은 앞서 부진한 성적에 2부 콘페리투어로 떨어지는 등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PGA투어 정상급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PGA투어 첫 승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안병훈은 "그동안 나 자신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면서 "골프는 내 인생에 중요하지만 항상 잘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션 폴리 코치와 이야기하며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 너무 골프가 내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애정도 빨리 식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서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최대한 편하게 골프를 하려고 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는 아니다. 그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전진할 뿐이다. 2023년을 남자골프 세계랭킹 60위로 마친 안병훈은 연초 선전에 현재 4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인 50위를 채울 수 있다.

안병훈은 "올림픽은 아직 먼 미래니까 조금은 생각을 미뤄도 될 것 같다. 내가 잘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며 "대신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아직 마스터스 출전도 확정이 안 됐다. 다만 올해 출전권을 얻는다면 좋고 이번에 얻지 못하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