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건의를 결정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내용 및 결과 검토를 거쳐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해지에 뜻을 모았다. 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제안을 검토, 머잖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년 만에 사령탑직에서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을) 두 번째 만났는데도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며 "선수단 관리에선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지난 7일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한국이 요르단에 진 건 사상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을 보유했음에도 졸전을 펼쳤다는 비판과 더불어 잦은 해외 체류 등 평소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경질설에 시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선수들 사이 내분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선수단 관리 능력에도 질타를 받았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