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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결혼했습니다

공항서 스친 미녀와 사내 연애

  • 입력 2024-0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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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박종현(31)·류하영(여·25) 부부

저(종현)와 아내는 공항에서 처음 스치듯 지난 인연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저는 현재 공항에서 탑재관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5년 전 가을, 공항에서 근무하던 중 아내와 처음 스치듯 보게 됐어요. 당시 아내는 빨간 입술에 엄청 큰 눈을 가지고 있었죠.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그날 스쳤던 아내가 저의 회사 신입사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심지어 저와 같은 부서였죠.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아내와 같이 퇴근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친해졌어요. 하루는 저희 동네 맛집인 족발집을 데려갔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아내는 이전까지 족발을 먹어본 적이 없었더라고요. 아내는 그날 족발이 입맛에 맞지 않아, 주먹밥만 많이 먹었어요. 나름 아내에게 점수를 따고 싶었는데 잘 안 된 거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직진했어요. 영화관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같이 보고 집에 데려다주던 길, 미리 준비한 인형을 선물로 주며 “나랑 사귀자”고 고백했어요. 제 고백에 아내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새벽 늦게 아내에게 “YES”라는 답이 왔어요. 아직도 그때 감정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거든요. 사내 연애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비밀로 했어요. 이 기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내가 혼날 때였어요. 아내가 직장 상사에게 혼나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를 달래줬어요. 문이 열리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서로 모른 척하고 그랬어요. 저희끼리 완벽한 비밀 연애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나중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니까, 직장 동료들은 저희가 사귀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더라고요.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에서부터 다 티가 났다나요? 허허.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공항에서 마주친 빨간 입술에 눈이 엄청 큰 미인과 결혼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웃으면서 남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커플이 되는 겁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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