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형 경쟁률 10.5대 1
전국 단위 29.5대 1 달해

이미지 크게보기

2024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이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전형 경쟁률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격차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 상향이 추진되면 이를 겨냥한 중학생의 ‘지방 유학’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5일 종로학원이 지방 의대 27개교의 2024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시는 10.5대 1, 정시는 4.9대 1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다른 전형 경쟁률은 수시가 29.5대 1, 정시가 9.1대 1로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보다 2∼3배 높다. 의대는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그 지역 출신 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지방 의대는 지역인재를 수시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선발한다. 2024학년도 27개교의 지역인재 모집 인원은 993명으로, 이 가운데 761명(76.6%)을 수시에서 뽑았다. 이에 따라 지방 의대 수시 경쟁률은 타 지역에 비해 낮게 형성된다. 서울권 의대 9곳의 수시 경쟁률은 47.5대 1, 경기·인천 지역 3곳은 132.8대 1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낸 반면, 지방권 27곳은 18대 1로 비교적 낮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합격 확률상으로는 지방 의대 지역인재 선발전형이 매우 유리한 구도”라며 “이를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생길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지역 소재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 지방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