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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당대표·원내대표 출마 러시

여권선 김무성·황우여·최경환
야권엔 정동영·박지원·추미애

“세대교체·정치개혁 역행” 지적

전직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들이 잇달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오랜 정치 경험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 자기 지역구나 텃밭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정치 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노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 중·영도에 출마 선언을 했고,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도 인천 연수갑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4선을 내리 지낸 경북 경산에 출마 선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전북 전주병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를 선언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 주요 지역구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날까지 당 대표나 원내대표, 혹은 그에 버금가는 정치 경력을 지닌 인사들이 총선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은 줄잡아 10여 명에 달한다. 4년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재출마 의사를 피력한 전직 중진 의원들까지 합치면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이가 많거나 정치 경험이 많은 게 죄는 아니지만 정계를 은퇴했거나 사실상 떠난 이들을 다시 소환할 만한 소명 의식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재 정치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이들이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항상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데, 국회만 따라가지 못한다”며 “당 대표나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들이 다 출마하고 당이 이를 그대로 용인하면 국민의 요구에 뒷걸음질 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병기·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