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태준(오른쪽)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에서 장준에게 공격을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박태준(경희대)이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한국체대)을 꺾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판2승제)에서 1, 2경기를 모두 이겨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로 선발됐다. 박태준은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박태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장준은 3위로 올림픽 출전 요건(톱5)을 충족했으나 한 체급당 1개국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국내 선발전을 진행했다. 이날 전까지 박태준은 장준과 통산 전적에서 6전 전패했기에 열세가 예상됐다. 게다가 장준은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뛰어난 기량을 뽐내왔다.

하지만 박태준은 예상을 뒤엎었다. 박태준은 1경기에서 장준을 라운드 점수 2-1(4-6, 12-5, 11-9)로 제압했다. 1라운드를 내줬으나 2라운드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며 넉넉하게 이겼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가 3라운드에서 균형을 무너뜨리고 승리했다.

박태준은 2시간 휴식 후 열린 2경기에서도 2-1(4-7, 4-2, 9-7)로 이기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이번에도 1라운드에 졌으나, 2라운드에서 탐색전 속에서 근소하게 앞섰고, 3라운드에선 종료 막판 연속 공격으로 득점을 따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태준은 한성고 재학 중이던 2022년 올림픽 랭킹 중하위권 그룹이 참가하는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정상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엔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2023년 6월엔 역시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4㎏ 정상에 올랐다. 박태준은 강자가 많은 58㎏급을 피해 54㎏급에 주로 출전했으나, 이번엔 58㎏에 도전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은 올림픽 랭킹으로 남자 58㎏급과 남자 80㎏급, 여자 67㎏초과급 등 단 3개 체급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자 80㎏급에선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에선 이다빈(서울시청)이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다음 달 중국 타이안에서 열리는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여자 57㎏급 상위 2위 안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딴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