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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학위받는 ‘독도가수’ 서희

“음원 자체가 사라진 곡 많아
원곡 제작자 일일이 찾아내”

경산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노래 제목은 등록돼 있지만 음원 자체가 사라진 곡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곡을 일일이 찾아낸 결과, 독도 관련 노래는 1967년 처음 등장한 이후 무려 193곡이나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독도 수호를 위해 노래하고 활동해 ‘독도 가수’로 불리는 서희(본명 서선택·사진) 씨가 독도 노래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4년 경북 경산시 경일대 대학원 박사과정(지적학 전공)에 입학했으며 10년 만에 ‘대한민국 독도노래 50년사 연구’로 학위를 취득한다. 학위 수여식은 오는 2월 16일이다.

서 씨는 31일 “공연과 강의 도중 독도 노래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1982년 발표돼 국민에게 익숙한 ‘독도는 우리땅’(작사 작곡 박인호·노래 정광태)이 최초의 독도 노래인가 하는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 독도 관련 최초의 곡은 1967년 발표된 ‘독도의 섬지기’(작사 김문응·작곡 정주희·노래 신지현)이며 독도의 섬지기는 당시 첫 독도 주민인 최종덕(1925∼1987) 씨를 염두에 두고 쓴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 씨에 따르면 2022년 5월까지 창작된 독도노래는 193곡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씨는 “제작자가 형식에 따르지 않고 개인 의도에 따라 임의로 음원을 올리는가 하면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전 음원은 불명확한 내용이 수두룩해 확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 노래를 직접 들어 본 결과, 가사 오류도 50% 이상 나타나 잘못된 곡은 제작자를 수소문해 분석 작업도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된 곡 중에는 제목은 있지만 음원 자체가 사라진 것이 많아 모든 자료와 인맥을 동원해 원곡의 제작자를 일일이 찾아내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국내 처음으로 독도 노래를 학술적으로 체계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