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5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 화염을 내뿜으면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불화살-3-31형 시험발사”

북한이 사회주의 배급 체제가 붕괴돼 가는 와중에도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도발을 벌이는 등 핵·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가 대부분의 자원을 경제나 민생이 아닌 군사력 확장에 동원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대남 위협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전날 북한이 서해 상으로 발사 도발을 벌인 순항미사일의 정체에 대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미사일 제원이나 비행정보에 대한 언급 없이 구체적인 코드명만 공개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화살-3-31’이란 코드명의 ‘불화살-3’은 화살-1 혹은 화살-2의 개량형임을, ‘31’은 전술핵 ‘화산-31’의 탑재가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이 이전보다 비행거리가 다소 짧은 화살-1·2형 성능개량형으로 분석한 불화살-3-31은 기존의 화살-1·2형보다 뚱뚱해 화산-31의 탑재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략순항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한 채 마하 0.8(시속 970㎞) 정도의 속도로 100m 안팎의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면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꾸는 회피기동이 가능해 한·미 미사일방어체계(MD)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전략무기체계로 분류된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이 올해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 후 ‘불화살-3-31’ ‘해일-5-23’ 등 구체적인 코드명을 공개한 것이 눈에 띈다”며 “무기체계 코드명은 임무와 기능이 정의될 때 부여하는 것으로, 초기 전력화(실전 배치) 단계에 가까워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신형 불화살이라 명명한 것은 ‘터보팬’ 등 다른 엔진을 시험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며 “구체화한 코드명 부여는 총선을 앞둔 일종의 살라미 전술에 의한 대남위협전술 일환”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7일 서해 상에서 200발 이상 포사격을 벌인 데 이어 14일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했고, 19일엔 동해에서 수중핵무기체계(핵어뢰) ‘해일-5-23’ 시험을 하는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