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잘 해 봅시다” 정인교(가운데 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제1차 공식 협상 개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 왼쪽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김동훈 기자

■ 1차 공식협상 시작…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서 열려

에너지·바이오 등 17개 분야
미래지향적인 통상관계 구축

“기업 마음껏 뛸수 있는 운동장
대내외 불확실성 등 함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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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이 기존에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에 23일 착수했다.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을 반영해 차세대 FTA를 맺는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영국 정부와 ‘FTA 개선을 위한 제1차 공식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상에는 한국의 안창용 산업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과 영국의 애덤 펜 기업통상부 부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등 양국에서 총 50여 명이 참여한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 개회식에 참석해 “글로벌 통상질서가 급변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통상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협상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기존의 협정을 최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바이오경제, 서비스, 투자, 환경, 젠더, 노동, 원산지 등 17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신통상 규범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논의는 10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이뤄진다. 아울러 양국이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통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영국이 지난 2019년 서명한 FTA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면서 아시아 국가와 처음 맺은 FTA로, 2021년 1월 발효됐다. 한·영 FTA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 발전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협정은 상품·서비스 등의 시장 개방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디지털, 공급망 등 최신 글로벌 통상규범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겠다”며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후 세부 협의를 거쳐 이번에 1차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2차 협상은 오는 3월 중 영국 런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