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 해외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

영국과 캐나다는 코로나19 시기 공공데이터를 통해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민간 참여 폭을 넓힌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공공데이터 활용에 앞서 있는 한국 또한 추후 관계 당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활용처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및 백신 접종 상황을 오픈데이터로 개방하고 차트와 그래프, 맵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하는 대시보드를 운영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자·확진자·입원환자·사망자 등에 대한 데이터 및 정보를 매일 지역별로 세분화하고 날짜별 확진자의 연령별 인구 통계 등을 제공했다.

정부가 데이터를 오픈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 및 대응 측면뿐 아니라 허위 정보와의 싸움에 대응하기 위한 면도 컸다. 유례없는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에서 가짜 뉴스는 확산되기 쉽고, 이런 요인들은 효율적인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다. 당시 영국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5세대(G)의 코로나19 유발성’ ‘백신 위험성’ 등의 가짜 뉴스에 대응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확산되는 가짜 뉴스를 공공데이터로 잡은 것이다. 또한 불명확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증거를 수집·검토하는 자문그룹(SAGE)을 만들어 과학적 증거들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또한 영국과 같이 코로나19 초기부터 감염자 상황과 백신 접종 현황 등을 중앙 집중화해 국민에게 제공, 데이터 격차를 최소화했다. 특히 캐나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열린 정부’를 표방하며 민간과 공공의 공개 프로젝트(Open Call)를 추진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문제 해결 사례를 공개했다. ‘Open Call’은 캐나다 정부의 디지털 조직으로, 공무원과 시빅해커 간 협의체 역할을 하며 공공데이터 활용을 연구했다.

영국과 캐나다 사례는 식의약 분야에서 공공데이터를 두고 민간과 공공의 협력으로 전염병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공공데이터를 민간과 함께 활용할 경우 △시민의 필요를 반영한 데이터 개방 우선순위 선정 △시의성 있는 데이터 제공 및 접근성 향상 △민관 협력 메커니즘 구축 등의 장점이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