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흥국생명의 레이나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이 레이나의 맹활약에 가장 필요했던 승점 3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3-1(25-27 25-23 25-13 25-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18승 5패(승점50)가 된 흥국생명은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17승 5패·승점 52)와 격차를 승점 2로 줄였다. 김연경이 양 팀 최다 28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아시아 쿼터 선수인 레이나가 V리그 데뷔 후 최다인 20득점을 보태며 옐레나(8득점)의 공백을 대신했다. 도로공사(7승 16패·승점 22)는 부키리치(24득점)와 배유나(15득점)에 이예림(12득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지만 경기 초반의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한 채 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레이나의 경기력이 승패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이나는 김연경(32.88%)에 못지 않은 공격 점유율(30.14%)을 책임지며 38.64%의 공격 성공률로 도로공사를 괴롭혔다. 공격 효율도 22.73%로 50%의 김연경을 확실하세 보조했다. 옐레나가 20.55%의 공격 점유율에도 저조한 공격 성공률과 (20%)와 공격 효율(-10%)에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됐다.

레이나는 1세트에만 6득점하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고 3세트도 6득점을 책임지며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범실 역시 단 2개로 김연경(1개)의 뒤를 이어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도로공사의 부키리치가 팀 범실(25개)의 40%나 되는 10개의 범실을 한 것과 큰 차이다.

흥국생명의 경기력을 책임지고 있는 김연경은 "레이나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조금은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스스로 팀에 중요한 선수라는 걸 알고 책임감 있게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기복은 조금 있지만 공격력이 좋고 블로킹이 높아 점점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응원했다.

정작 레이나는 V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스스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레이나는 "동료들 덕분에 개인 최다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팀을 위해 공격이든 수비든 죽을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인천=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