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올해 1월부터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모기 유충 퇴치 컨설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826건의 방역 민원 중 약 70%(1300건)가 모기 방역 민원으로 구는 지금까지 모기 유충을 선제적으로 방역하기 위해 공원과 주택 정화조 전수 방역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상 기후 등으로 모기가 계속 늘어나면서 구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 자체 소독을 실시하는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방역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마련했다. 구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70개 단지(5만5000여 가구)에 보건소 방역기동반이 방문해 효과적인 모기 유충 구제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술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지별 정화조, 집수정, 하수구 등을 함께 점검해 모기 유충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정화조에 구제제를 투입하는 방제기술 등을 교육한다. 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소독 시설 법적 기준을 준수한 아파트 단지에 대해 우수 아파트 단지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300가구 미만 주택의 정화조 방역을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경한다. 기존에는 정화조 청소와 모기 유충 방역을 구청의 자원순환과와 질병관리과에서 별도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원스톱 방식을 도입한다. 또 청소업체에서 정화조 청소 후 바로 모기 유충 구제제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바꿔 인건비와 시간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개별 주택에 모기 유충 구제제를 직접 지원한다. 150가구 이상 300가구 미만 주택에는 시설 관리인 및 개별 가구에 약품을 직접 배부하고, 150가구 미만의 개별 주택은 동 주민센터에서 약품을 받을 수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선제적인 모기 방역 체계를 통해 구민 불편을 줄이고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