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회의 전경. 유엔 홈페이지

우리나라가 새해 첫날인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개시한다.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인권 유린 등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면서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 등 국제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키우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오후 2시(미국 뉴욕 현지시간 기준 0시)를 기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임기 2년을 시작한다. 한국이 안보리에서 활동하는 것은 지난 1996~1997년, 2013~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는 최근 미·중 전략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면에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듭된 거부권 행사로 무용론 지적을 받는 안보리에서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연초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북한 인권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핵심 당사국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해 오던 기존의 관여 수준을 뛰어넘어 이사국으로서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물론 투표 권한도 갖게 된다. 올해 6월에는 의장국을 맡아 회의 소집도 주도할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시간 돌아가는 유엔의 주요 현안 논의에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에 위치한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우리나라의 비상임이사국 임기 개시를 기점으로 365일, 24시간 상시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안보리에서는 한·미·일이 동시에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돼 3각 공조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도 관측된다. 대북 독자 및 다자제재 공조는 물론이고 군사 분야에서의 공동 대응,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과 불법 외화벌이 차단 등 분야에서 3국 공조의 범위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