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늦가을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 더운 날씨를 보였던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1년으로, 인류의 기후위기 대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한 해였다는 의견이 나왔다.

1980년대 기후 위기를 최초로 공개 경고한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부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온난화 속도가 오히려 가속화했다”며 “훗날 되돌아봤을 때 올해와 내년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나게 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가 174년 사상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99%가 넘는다고 예측했고, 미국 기후분석단체 버클리 어스는 올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이상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롬 교수는 “올해는 폭염, 가뭄, 홍수, 화재, 해수온 이상 등의 강도 측면에서 충격적”이라며 “지구가 지난 250년간 인류의 압력에 대해 극단적 청구서를 보내는 등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음을 목격 중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올해의 이상 고온과 재난이 곧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고, 올해가 오히려 가장 기온이 낮고 재난이 적었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핸슨 교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오늘날 격동적인 정치 상황이 그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더십의 교체만이 기후위기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