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안내게시판에 휴업공고문이 붙어 있다. 독자제공

전남대병원과 계약 만료 누적 적자로 새 운영자 찾지 못해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인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10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2013년 7월부터 병원을 위탁 운영해 온 전남대병원이 누적 적자(5년간 28억 원)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이후 광주시가 새 운영자를 물색해 왔지만 찾지 못했다.

시는 제2요양병원 위탁 계약 종료일인 오는 31일 모든 외래·입원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전남대병원도 광주 동구 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 시는 지난 7월 전남대병원과의 10년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후 올해 말까지 계약기간을 임시 연장하고 4차례 새 수탁자 모집에 나섰지만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병원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서다.

제2요양병원 건립 당시인 2006년 광주에 요양병원이 7개였으나 현재 62개 병원에서 1만4438병상을 운영 중이어서 과포화 상태인 의료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시 관계자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병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196병상 규모인 제2요양병원은 올 여름부터 환자 퇴원·전원 조치해 현재 남아있는 입원환자는 없다. 병원 폐업으로 제2요양병원 종사자 60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시 파악결과 지난해 기준 제2요양병원 당기손순익은 10억1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6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