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당원들 버젓이 리스트 공유
비명 “지도부가 경고하라” 반발
최성, 이낙연 신당 합류 뜻 밝혀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당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 호남 출마자 추천 명단’이 담긴 포스터를 공유하며 지지 호소에 나서자 호남을 지역구로 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6일 강력 반발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이의 신청마저 기각된 ‘NY(이낙연)계’ 최성 전 고양시장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을 만들 경우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하는 등 ‘공천 잡음’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이 지역구인 익명의 비명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명을 자처하는 후보들은 ‘명단 공유’가 당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배후에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건 합리적 의심”이라며 “이재명 대표 이름을 팔아 선거를 치르려는 ‘친명 호소인’들이 당 분열을 자초하면 중도층 이탈이 불가피한 만큼 지도부가 재차 강력한 경고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주 광산갑을 지역구로 둔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전 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호남 지역 친명 출마자 12인 명단을 올리며 “치졸한 민주당 텃밭 호남의 창피한 현실이다.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당 지도부의 권고였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명단에는 이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균택 변호사가 포함됐다. 박 변호사는 광주고검장 출신으로 대장동·위례 개발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사건을 담당했다. 또 전북 군산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의겸 의원과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 광주 동구남구갑에 출마를 선언한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과거 성추행 이력으로 향후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 겸 더민주혁신회의 사무총장 역시 명단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초선인 한준호 의원의 지역구(경기 고양을)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최 전 시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서면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전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에 의한 북한 수령체계식 불법·부당한 공천 학살을 당한 후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나윤석·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