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선 개표조작설 유포 관련
“과도한 배상액…항소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해 2020년 대선 개표조작설을 유포했다가 거액을 물게 된 루디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뉴욕 맨해튼 연방파산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워싱턴DC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전 조지아주 선거 사무원 루비 프리먼과 셰이 모스를 상대로 1억4800만 달러(약 1927억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원고들이 개표 조작에 가담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원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미국 각 경합 주에서 제기한 50건 이상의 소송 비용이 300만 달러까지 불어나면서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뉴욕 맨해튼 상류층 거주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65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성명에서 “과도한 징벌적 배상액을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파산 보호를 받은 상태에서 항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