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백영현 포천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론이 포천시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포천시청 제공

■ 백영현 포천시장

“드론사령부·과학훈련장 등
산업연계 시설도 이미 갖춰
제작~성능시험 원스톱 가능”

포천=유회경·김현수 기자

경기 북부는 수도권이 아니다. 각종 수도권 규제는 우리나라의 목을 콱 움켜쥐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 타개책으로 제시됐지만 서울 인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기 남부와 달리 경기 북부는 다양한 형태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제안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인데 최근 만난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은 포천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군 시설을 연계한 드론 방위산업 육성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규제를 풀어달라고 한없이 읍소하는 게 아니라 국경 인접 지역이라는 특성상 정부 정책에 따라 규제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대신 그에 맞춰 합리적인 제안을 할 테니 이를 수용해달라는 것이다. 백 시장으로부터 역발상 정책의 실체를 설명 들으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그는 구수하지만 날카로운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백 시장은 최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천시의 백년대계는 드론이 끌어갈 것”이라며 “드론을 중심으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이 드론은 현대전의 총아로 등장했고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만간 민간 영역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군사도시 포천 역시 군수용 산업에서 시작, 역량을 축적한 뒤 민간 영역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백 시장은 “드론 작전사령부가 지난 9월 1일 창단됐다”며 “전국적으로 드론 제작부터 성능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포천이 유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9.83㎢ 규모의 승진과학화훈련장 등 드론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시설을 이미 갖춘 상태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드론 작전사령부가 창단되자 경제활동이 더욱 제약받는 것 아니냐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저는 이에 대해 피해 의식에 젖어 있을 게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지방세, 국세, 법인세 등 각종 세제가 감면되고 주거 지원, 교육 등에 대한 부분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직주근접형 도시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백 시장은 강조했다. 백 시장은 “만나본 드론업체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며 “사격장 옆에 폐교가 있는데 입주 업체들에 이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 시장은 “포천은 물이 너무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풍광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많은 중소기업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청년들이 선호할 일자리가 없어 외지로 떠나는데 이러한 추세를 되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