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코끼리코 바위’가 무너져내리기 전(사진 왼쪽)과 후(오른쪽) 모습대만 TVBS 캡처·연합뉴스

지질학 교수 “1000년 갈것”

예측 불구 5년 만에 무너져

대만의 절경 중 하나로 유명 관광명소인 ‘코끼리코 바위’가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화와 바닷물 침식으로 부러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18일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新北)시 루이팡(瑞芳)구의 해안가인 선하오 곶에 위치한 코끼리코 바위가 16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파손된 사실이 구청에 신고됐다.

TVBS 방송 등 대만 매체들은 구청 관계자가 현장에서 코끼리코 모양의 암석이 끊어져 소실된 사실을 확인,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로프를 매달아 관광객 접근을 차단했다고

코끼리코 바위는 대만 북부 해안의 지형 환경과 오랜 세월의 침식·운반작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습의 자연경관으로 대만 36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육지와 맞닿아 있는 코끼리 몸통 모양의 바위에서 길게 뻗어나간 코 모양의 암석은 해저까지 뻗어나가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만 온라인 상에서는 코끼리코 바위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4년 전 대만 전문가의 빗나간 예측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국립대만대 지질학과 소속인 한 교수는 교수는 2019년 대만 교통부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코끼리 바위는 1500만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적어도 1000년 동안은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바위는 그로부터 5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