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수석과 대구지역 재학생 수석을 동시에 배출한 수성구 경신고교 전경. 경신고교 제공

졸업생 전국 수석·재학생 대구 수석 차지
2014년 수능 만점자 4명 나오기도
인문·자연·수리과학 탐구 등 연간 계획 프로그램에 학생들 활발히 참여


대구=박천학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수석과 대구지역 재학생 수석을 동시에 배출한 대구 경신고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 ‘강남 학군’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있는 이 학교는 해마다 대학 입시철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 지역 부동산시장까지 들썩이게 할 정도다.

12일 대구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전국 수석은 경신고 졸업생 이동건(19) 씨, 지역 재학생 가운데 수석은 경신고 3학년 윤호준(18) 군이 차지했다.

이 학교 출신의 전국 수석 차지는 올해뿐만 아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로 유명한 이 학교 출신 장승수 씨는 1995년 수능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2014년 수능 만점자 전국 12명 중 4명도 경신고 출신이었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41명, 2022년 입시에서는 73명이 의대에 합격하는 등 전통적으로 서울대보다 의대를 많이 배출하는 고교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 학교로 배정받기 위한 진학 등의 수요로 부동산값이 치솟곤 한다. 2018년에는 자율형 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자 진학 수요로 고분양가 아파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학교는 인문 탐구, 자연 탐구, 수리과학 탐구 등 연간 계획에 따라 구성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인재캠프, 학술 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소인수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과목은 고급물리, 고급생명과학, 고급화학 등 심도 있은 과목과 실험과목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학교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에 기록,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학년 담임교사들은 연간 3~ 4차례 진학지도 워크숍에 참여해 대입 전형 변화와 대응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또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을 수시로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는 간담회도 매년 20여 차례 개최해 학생들의 진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