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화의 노시환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상까지 차지하며 202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에서 245표(84.2%)를 얻어 LG 문보경(22표·7.6%)을 큰 표 차로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노시환은 생애 첫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노시환은 올해 타율 0.298에 31홈런, 10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전체 1위의 성적. 또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수확을 이끌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노시환은 "너무 영광스럽다. 이 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두산의 양의지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포수 부문 최다 수상 신기록을 썼다. 양의지는 이날 포수 부문에서 214표(73.5%)를 얻어 LG 박동원(63표·21.6%)을 큰 표 차로 제쳤다. 8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는 김동수 서울고 감독을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로 우뚝섰다. 아울러 개인 통산 9번째(2021년 지명타자 부문 1회 수상 포함) 황금장갑을 차지, 이 부분 개인 통산 최다 수상 기록 2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진 KBO리그 통산 최다 수상 기록(10차례)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6년 연속 수상은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함께 최다 연속 수상 2위다. 1위 역시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 감독이다. 올해 4년간 몸담았던 NC를 떠나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에 17홈런, 68타점을 남겼다. 도루저지율은 후보에 오른 포수 7명 중 1위(0.378)였다. 양의지는 "내년 시즌엔 이승엽 감독님이 더 많이 환호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 부문은 올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해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1위)을 달성한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수상했다. 페디는 267표를 획득했다. 지난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페디는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올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페디는 내년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미지 크게보기 LG의 오지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날 최대 격전지로 꼽힌 유격수 부문에선 올 시즌 29년 만의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지환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지환은 154표(득표율 52.9%)를 획득했다. 120표를 받은 2위 박찬호(KIA)를 34표 차로 제쳤다. 지난해 처음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오지환은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0.268에 8홈런, 62타점, 16도루 65득점을 올렸다.

아울러 이날 LG는 오지환을 포함해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1루수 부문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271표를 획득해 황금장갑을 챙겼다. 오스틴이 얻은 93.1%는 올해 최고 득표율.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13에 23홈런 95타점을 남겼다. LG 소속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오스틴이 처음이다. 또 외야수 부문에서는 홍창기가 258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홍창기는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에 23도루, 109득점을 기록했다. LG가 3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2001년 투수 신윤호·외야수 이병규·지명타자 양준혁이 수상한 이후 22년 만이다.

나머지 외야 두 자리는 삼성의 구자욱과 NC의 박건우가 수상했다. 구자욱은 타율 2위(0.336),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타율 7위(0.319), 타점 9위(85점)에 오른 박건우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밖에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5차례(2011∼2014년·2017년)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던 손아섭의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