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소통協, 지역주민 설명회
조사 시작한 지 2년 9개월만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 5일 “월성원전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최종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단과 지역주민·시민단체·원자력계 등으로 구성된 현안소통협의회는 이날 월성원전 지역주민 설명회 개최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월성원전(부지 내)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이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원인 등에 대해 2021년 3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내부 누설이 있었지만 보강 조치가 완료됐고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지난해 2차 중간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조사단은 가장 논란이 됐던 외부 유출 여부와 관련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와 폐수지저장탱크(SRT)의 누설을 가정한 모델링 결과 대부분 영구배수 시설(지하수 집수시설)로 유입되고 부지 내에 국한해 확산하기 때문에 부지 외부로의 유출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사단은 “부지 내 대부분의 지하수는 영구배수시설로 향하고, 부지 경계와 해안가, 나산천 부근 지하수는 해수 영향 구간을 경계로 분리돼 흐르기 때문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하수 관측값에 대해서도 “부지 내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실측값은 해안가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져,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검증 실험 등을 통한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원인도 공개했다. 우선 1호기 SFB 하부 차수막이 보수공사 오류 등으로 손상되며 벽체 끝단에서 끊어지다 보니 누설수가 집수조로 유입되는 경로가 차단됐었다고 밝혔다. 3호기 터빈갤러리(지하수 집수시설) 맨홀 내 고인 물의 높은 삼중수소 농도는 삼중수소 함유 공기가 물로 전이된 것으로 결론 냈다. 아울러 1호기 SRT 집수조의 누설이 주변 지하수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상승과 1호기 터빈갤러리 내 감마핵종 검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1호기 SRT 집수조는 2019년 보수됐고 누설시험을 통해 현재 누설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3호기 인근 지하수 관측정 등의 삼중수소 농도 증가 원인은 후속 조사를 권고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