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오피니언뉴스와 시각

역차별 시달리는 한국 유통

김만용 기자
김만용 기자
  • 입력 2023-11-28 11:36
댓글 0 폰트
김만용 산업부 부장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2000억 원의 배당금을 미국 본사로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계 유통 공룡의 안하무인 태도와 역차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매출 6조 원을 돌파한 코스트코가 한 해 부담한 법인세와 기부금, 그리고 고용한 인원은 각각 477억 원, 11억 원, 6877명으로 한국 유통 기업보다 턱없이 적다. 한국 기업도 미국에서 원활하게 영업하기 위해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의 상당액을 지역을 위해 투자하는데, 코스트코는 오로지 한국에서 돈만 벌고 미국 본토로 탈탈 털어가겠다는 심산이 엿보인다. 코스트코는 한국 진출 이후 행정기관의 소상공인 상생·협력 권고, 지방자치단체의 개점 일시 정지 명령,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 등을 번번이 무시해왔다. 이 미국 기업이 보기엔 푼돈 수준인 과태료를 물더라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조민수 코스트코 대표이사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애를 먹었다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누구와 소통해야 할지 연락처도 모른다. 이런 국회 무시 태도는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고 전했다.

코스트코는 경기 하남점의 근로자 사망사건 등 산업재해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회와 정부도 늘 솜방망이로 미국 공룡을 다룬다. 한국 기업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상상해보자. SPC그룹 등 다수 기업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민주노총,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경찰·검찰 등이 줄줄이 회사를 찾아갔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최근 한국에서 영토를 넓혀가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해서도 역차별 시비가 있다. 초저가 상품을 미끼로 판매하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어두침침한 재래시장에서 만나볼 듯한 짝퉁·가짜상품을 대놓고 팔고 있어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까다롭고 불같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도 제품이 워낙 헐값이다 보니 그러려니 하는 인상이다. 우리 정부 역시 중국 정부를 의식하는 듯 관망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와 소비자에게 밉보여 중국 땅에서 연이어 축출된 한국 유통 기업으로선 섭섭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패권 전쟁이 장기화하는 요즘 우리 유통 기업들도 미·중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다. 미·중 유통 공룡은 고물가 시대 속에서 막강한 품질·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기업들을 밀어내는 분위기다. 이런데도 우리 국회와 정부, 노동계는 고분고분한 한국 기업만 표적 삼아 흔들어대고 있다. 출점 규제, 의무휴업 규제, 온라인 배송 규제 등 시대착오적 규제가 수두룩하지만 수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강성 노조와 소상공인단체 등의 눈치를 보느라 거대 야당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글로벌 무역 장벽이 무너진 현재 실적 악화의 위기에 놓인 한국의 백화점·대형마트·프랜차이즈 등이 절대 포식자라는 시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시야를 넓히면 급변하는 생태계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토종 기업 중 하나일 뿐이다. 미·중처럼 강력한 자국 기업 우선주의 정책은 내놓지 못할망정 적어도 같은 링 안에서 같은 당근과 채찍을 통해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만용 산업부 부장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이재명 가고 조국…100석도 위태” 민주 180석 맞힌 ‘엄문어’ 예언
“이재명 가고 조국…100석도 위태” 민주 180석 맞힌 ‘엄문어’ 예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며 "총선이 끝나면 이재명 대표가 가고 조국 대표가 온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80석을 정확히 예측해 ‘엄문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엄 소장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3월 중순에 반전이 된다고 얘기하지만 그렇게 여론이 급반전한 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청도 같은 경우 하룻밤에도 여론 지지율이 20%가 왔다 갔다 한다고 얘기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20%가 왔다 갔다 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엄 소장은 "총선 끝나면 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민주당 공천 파동의 최대 수혜자가 조국 신당"이라며 "보름 전에만 해도 조국 신당이 나와봤자 지난번 총선 때 열린 민주당이 얻었던 한 5~6%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교차투표를 통해서 대거 비례대표는 조국 신당을 찍을 것 같다. 최소 15% 이상 득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엄 소장은 "연동제이기에 15% 득표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50석 잡고, 50석의 15%면 한 7~8석이 된다"면서 "조국 신당이 가져가 버리면 민주당 비례의석은 줄어들어 민주당이 실제 얻을 수 있는 비례의석은 최대 5석 미만으로 지역구 100석을 합쳐 (22대 총선 때 민주당은) 105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엄 소장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 대표는 민주당의 차기 주자 선두권이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이렇게 내상을 깊게 입으면 조국으로 바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원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덧붙였다.한편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3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으며 민주당은 전체 60%인 180석을 얻었다. 거대 여당의 탄생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였지만 엄 소장은 180석을 정확하게 맞추며 화제가 됐다.임정환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