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 AP뉴시스

세계랭킹 4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잇달아 제압했다. 신네르를 앞세운 이탈리아는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준결승(2단식 1복식)에서 세르비아를 2-1로 눌렀다. 이탈리아는 이로써 전날 결승 진출을 확정한 호주와 27일 정상을 놓고 다툰다. 이탈리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호주는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신네르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탈리아는 1단식에서 첫 주자인 로렌초 무세티(27위)가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5위)에게 1-2(7-6, 2-6, 1-6)로 패배, 패색이 짙었다. 세르비아가 2단식에 조코비치를 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단식에서 신네르가 조코비치를 2-1(6-2, 2-6, 7-5)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신네르가 마지막 복식에서 로렌초 소네고와 호흡을 맞춰 조코비치-케츠마노비치 조를 2-0(6-3, 6-4)으로 완파, 이탈리아가 결승에 오르게 됐다.

조코비치는 2단식 3세트에서 신네르에게 3차례 매치 포인트를 잡았지만 끝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조코비치는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2011년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 경기 도중 기권한 이후 21연승을 이어가다가 이날 12년 만에 졌다. 조코비치와 신네르는 최근 열흘 사이에 3차례 대결, 신네르가 2승 1패를 남겼다. 둘은 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이널스에서 2차례 만나 1승씩 챙겼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