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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남교육감賞 서산중앙고 고은서 학생

나의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 선아에게

선아야, 나의 사랑하는 친구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해? 나는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 너와 친구가 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우리가 처음 만난 곳, 처음 알게 된 날 기억해? 우리는 인터넷에서 처음 만났었지.

그때 우리가 초등학생이었어. 나는 널 몰랐었고 넌 날 알고 있었지. 네가 나에게 말을 먼저 건네주고 다가와줬기에 난 너에 대해 알게 되었어.

이날을 이후로 내 인생은 그전과 달리 크고 높은 길을 건널 힘을 얻게 되었어.

네가 날 존경하고 나를 위해 좋은 말을 건네줬던 모든 순간들이 다 기억나. 지금도 너는 그때와 똑같이 변함없이 여전히 날 기쁘게 하는 말을 해주고, 착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날 대해줘.

2년 전이었나? 내가 큰일을 저질렀던 때가 있었잖아. 그 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깊게 반성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었잖아. 그 당시 나는 그런 내 모습이 싫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진정되는 노래를 들어야 겨우 잠들 수 있었어.

사실 너에게는 진실을 밝히고 싶지 않았어. 네가 너무 소중하니까 나를 알게 되면 싫어하고 바라보지 않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어. 하지만 그럼에도 네게 말해야만 할 것 같아서 큰 용기를 내어서 너에게 말했었지.

네게 말을 하고 난 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말이 돌아왔어. 너는 날 응원하고 위로해줬어. 내가 앞으로 꾸준히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나 스스로 기댈 나만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말을 내게 해줬어.

그때는 내가 어렸던 건지 감당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따뜻한 말을 들어서 두렵기도 했어. 그 뒤로 다시 또 나의 자존감이 낮아질 때마다 넌 날 다시금 위로 올려주고 말과 행동으로도 따뜻하게 안아주었어.

그래서 그런 걸까. 2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지만, 그 당시 네게 나의 마음을 이야기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 것 같아.

타인이 아닌 나조차도 내게 위로의 말을 해주지 않았던 상황이라 너에게 큰 고마움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

타인에게 듣는 위로가 이렇게 따뜻한 거구나를 네 덕분에 느낄 수 있었어. 너무 고마워. 네가 나에게 다가와 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친구가 되지 않았다면, 난 그때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너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야. 사랑해, 친구야. 너에게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꽃길만을 걷도록 나도 보답해줄게.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