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5% 등 코스닥 급락
파월 “긴축목표 달성 불확실”

공매도 전면 금지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10일 장중 2400선을 내줬다. 최근 2년 이래 최장 기간 상승장을 나타냈던 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하락 마감했다. Fed의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이후 진정되던 장기 국채 금리도 다시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9분 2393.64까지 떨어지며 4거래일 만에 2400 아래로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1031억 원, 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052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2402.70을 찍고 2400선 안착을 다시 시도 중이다. 코스닥도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785.45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공매도 금지 여파로 2차전지 종목이 변동성 증가로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긴축 공포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 악재마저 겹친 에코프로 계열 주식은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는 지난 7일 85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69만2000원(-5.08%)에 거래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첫날 상한가를 치며 29만9000원에 거래된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전장 대비 5.23% 하락한 23만55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간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튀어 오르고 강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가라앉은 것은 추가 긴축 우려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1년 동안 하락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물가와 임금 압력이 완화되면서 Fed가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5% 내렸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1%, 0.94% 하락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