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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기업, 로펌용 세계 첫 개발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가운데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계약 협상을 하는 AI가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AI 기업인 루미넌스(Luminance)는 이날 런던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계약 협상을 하는 AI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예거 글루시나 루미넌스 디렉터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이름의 이 AI는 변호사들이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서류 작업에 얽매이지 않도록 한다”며 “이를 통해 변호사가 중요한 곳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루미넌스는 2016년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수학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변호사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법률 문서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실제 오토파일럿은 상대 AI와 함께 계약 조항을 분석하고 변경하며 몇 분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변호사는 두 AI 간의 작업에 개입하지 않았고, AI는 사람이 서명하는 공간만 남겨뒀다. AI 협상가는 스스로 알아서 계약서 분석과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다른 쪽 당사자와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또 논쟁이 되는 조항은 빨간색으로 긋고 나서 해당 조항들을 더 적합한 것으로 바꿨다. 현지 매체들은 이 AI는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두 당사자 사이의 계약 협상을 완전히 자동화한 세계 최초의 AI라고 평가했다. 글루시나 디렉터는 이번 계약 협상에 대해 “이 AI는 법적으로 훈련된 것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미넌스는 오토파일럿의 구매 비용은 밝히지 않고, 로펌과 컨설팅 회사 등을 상대로 연간 구독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