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8월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자리한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꽃꽂이 강사가 분재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광명시청 제공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 개관 1년
병원 동행하고 사회관계 형성도 지원

광명=박성훈 기자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아파트 13단지 부근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이 있다.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다. 지난달 말 현재 시내 1인 가구는 총 3만4793가구로 전 가구(11만5057가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비혼 증가 등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립된 생활에 기인한 각종 사회문제가 잇따르자 광명시는 지난해 10월 13일 센터를 신설했다. 혼자 사는 이들만을 위한 전담 지원기관은 경기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사단법인 나눔과섬김이 위탁 운영 중인 센터는 신정은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등 4명의 직원이 상근하며 1인 가구 지원업무를 총괄한다. 211㎡ 크기의 공간에는 북카페와 라운지가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센터가 지원하는 대상은 혼자 사는 18∼64세 주민으로, 돌봄과 생활 안전, 사회관계 형성 지원 등 총 11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설에서 1인 가구에 제공하는 지원활동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병원 동행 서비스’다. 혼자 사는 이들 가운데 가장 크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아플 때 도움을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시가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사회복지사 1명, 요양보호사 2명으로 구성된 인력이 수혜대상자로부터 "병원을 가고자 싶다"는 연락을 받으면 집부터 병원까지 안전히 갈 수 있도록 옆에서 거든다. 노인 중에 통원 치료가 필요한 이들 중에 독거노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 서비스는 65세 이상 부부도 신청이 가능하고, 조손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20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호평이 잇따르면서 경기도가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센터 직원 최모(45·사회복지사) 씨는 "장성한 자녀가 있어도 병원에 갈 때마다 부를 수도 없고, 신체 장애가 있을 경우 약을 먹는 것도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 곁에서 필요한 도움을 곧바로 줄 수 있는 게 병원 동행서비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는 휴대전화로 언제든지 편하게 1인가구 지원 정책을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마음e음’을 제작, 보급하고 있다. 또 돌봄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활동가가 정기적 방문과 전화를 통해 고독사 위험군을 관리하는 인력인 ‘마음e음 플래너’를 확보하고 고시원 대표와 의용소방대원 등 1인가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 인사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센터는 2024년에는 고립 1인가구 상담가 양성교육과정과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1인가구 포럼 등을 신설 운영하는 등 1인가구 맞춤형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1인가구들이 앞으로도 ‘빛나는 솔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