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인 중국의 양원팅 씨가 29일 중국 항저우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3만7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빛내고 있다. 메인 미디어센터(MMC)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각국 취재진이 몰리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취재진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엔 역대 최다인 45개국에서 1만2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 16일간 뜨거운 열전을 펼치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마다 열띤 경쟁과 페어플레이, 돋보이는 기량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선 선수들과 선수단 임원들, 취재진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물심양면 지원해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3만70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양원팅(21·중국) 씨는 MMC에서 자신의 특기인 영어를 살려 각국 취재진을 돕고 있다. 양원팅 씨는 중국 명문인 저장대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29일 만난 양원팅 씨는 "평소 자원봉사 활동에 많은 관심이 있고 꾸준히 참여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모집하고 있기에 지원했다"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뜻깊은 활동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원팅 씨는 하루 7시간가량 MMC에서 근무한다. 수많은 취재진을 지속해서 상대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양원팅 씨에게도 애로사항은 있다. 그는 "수많은 국가에서 취재진이 왔다.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아서 국가마다 발음과 어투가 다르기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취재진 업무에 착오가 생기면 안 되기에 재차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불편하게 느낄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9일 중추절과 국경절을 더해 무려 8일간의 연휴에 돌입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한국의 추석과 달리 중추절은 근방에 거주하는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월병(과자)을 나눠 먹는다. 또한 긴 연휴가 주어지는 국경절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항저우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상하이에 거주하는 양원팅 씨는 매일 출퇴근을 하기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만 ‘황금연휴’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양원팅 씨는 "중추절엔 가족끼리 식사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오리탕과 월병(과자)을 먹는다"면서 "자원봉사활동으로 명절을 놓쳐 아쉽지만 매일 주어지는 휴식 시간엔 가족들을 만나서 괜찮다. 아시안게임이 매년 열리는 것이 아니기에 열심히 참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각국 취재진의 칭찬도 양원팅 씨에겐 큰 힘이 된다. 그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부심이 있는데, 여러 나라에서 오는 취재진과 선수들이 MMC 설비에 대해 칭찬과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힘이 난다"며 미소 지었다.

항저우=글·사진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