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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박상현(33), 김이레(여·26) 부부

‘1일 3고백’. 저(이레)와 남편이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남편이 저의 거절에도 고백을 세 번이나 해서 결과적으로 성공했거든요.

남편은 지인과의 모임 자리에서 처음 만났어요. 남편은 저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는데, 당시 저는 남편에게 관심이 없어 저희 관계는 흐지부지 끝났어요. 남편도 일곱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 때문에 저에게 적극적이지 못했죠.

그러다 1년이 지나서, 지인과의 모임에서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됐어요. 남편은 저를 다시 봤을 때 ‘이번엔 절대 놓치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대요. 하지만 저는 당시 대학 졸업 후 독일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연애를 시작할 상황이 아니었죠. 모임 다음 날 남편에게 연락이 왔어요. 저와 따로 밥 한번 먹자고 하더라고요. 별생각 없이 남편과 단둘이 만났죠.

남편과 밥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뒤늦게 저희가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 성향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남편과 대화를 나눌수록 따뜻하고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날 저녁 남편이 저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서 갑자기 “우리 만나볼래?”(1차 고백)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유학 준비 중이고 길면 5년은 독일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올 것 같다”고 현재 제 상황을 설명하며 거절했죠. 하지만 남편은 포기를 몰랐어요. “유학 다녀올 때까지 기다려도 좋으니 우리 만나자”(2차)고 다시 고백했어요. 저는 또 한 번 “서로에 대해 아직 아는 게 많지 않으니 더 알아가 보자”고 거절했죠. 그런데도 남편은 “오늘 아니면 다시 못 만날 것 같다”(3차)며 저를 붙잡았어요. 그렇게 세 차례 고백 끝에 “그럼 한번 만나보죠”라는 제 대답으로, 2021년 12월 17일 저희의 연애가 시작됐죠. 그리고 올해 3월 18일 저희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유학 대신 남편을 선택한 거죠.

sum-lab@naver.com